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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Review

[예술의전당] 에릭요한슨 사진전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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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요한슨의 사진은 사진이 아니었다.

 나도 사진 찍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 사진전은 기대가 많았다. 어떤 점을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을지. 어떤 것을 얻게될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처음 보게 된 에릭요한슨의 사진은 단지 셔터 하나로 순간을 촬영한 사진이 아니었다. 그의 사진은 여러 장의 사진을 모아서 만든 하나의 작품이었다. 하늘의 별이 움직이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 몇 시간, 몇 백장의 사진을 촬영하듯이 에릭요한슨의 사진은 마치 피카소의 입체법처럼 여러 장의 사진을 오리고 잘라서 만든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찍은 사진을 하나로 만드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그림은 생각한대로 그리면 되지만 사진은 찍히는 순간 그 날의 날씨와 빛이 담기기 때문에 각각 다른 장소에서 찍힌 사진이 하나의 사진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노출, 화벨 등 많은 준비와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의 사진을 보면 어떻게 찍고 편집했는지 어느 정도 감이 오지만 몇 가지 작품들에서는 신비로울만큼 아름다운 작품들이 많다. 몇 가지 작품 옆에는 제작과정을 찍어서 보여주는데 그 과정에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들어간 것을 볼 수 있다. 실제로 1년에 발표하는 작품의 수는 8개라고 한다. 그리고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서 새로운 작품 2개를 같이 발표한다고 하니 가서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요즘 드는 생각은 간단하고 빠르게 작업해서 많은 사진을 찍고 작업해서 그 확률을 높이는게 좋은건지, 아니면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꼭 사진에서 뿐만이 아니라 그림이나 영상제작, 가죽공예 등 많은 것에 연결되는 이야기다. 완성도를 높이고 시간을 아끼기 위한 방법을 찾는게 바로 노하우겠지. 그렇다면 나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까. 자유를 만드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지만 어떤 장르에서 어떻게 구성해야할지 모르겠다. 나에게 남은 자유시간은 많지 않은데 나아가야할 방향을 못잡겠다. 생각을 해야할까. 일단 아무거나 시도해봐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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