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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Life/ Glaucoma

내가 말하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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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여자친구는 나랑 결혼할 생각이 있다. 날짜도 정해놓고 집도 알아보고 신혼여행지까지 생각 중이다. 그런데 나는 계속 피하려고 한다. 일을 하고 있지도 않고, 일을 한다고 해도 눈이 다시 나빠져서 나중에 언젠가 실명이 될 것 같고 그러면 너무 힘드니까. 내가 하고 싶은게 뭔지 내가 왜 태어난 건지 아직도 모르겠다. 지난 반 년정도 쉬면서 알게 된 건 일하면서 성장하고 나에게 도움이 되면서 누군가에게 기여도 하고 재미도 있고 거기에 수입이 따라오는 일이 하고 싶다. 그런데 왜 이런 내용들을 여자친구한테 말하지 못할까. 아무래도 내 눈 때문이겠지. 언젠가 실명하고 앞이 보이지 않아서 고생할 거란 생각에 선뜻 이야기하기가 어렵다. 미래를 생각하면 행복한 순간보다 불행한 순간이 먼저 떠오르니까. 이런 말을 꺼내게 되면 얼마나 슬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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