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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Life/ Glaucoma

[녹내장]난 아닐 줄 알았던 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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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시작이었을까.

2015년 부터였을까. 2014년 부터 였을까. 나는 어느 날 어떤 이유에서인지 동네 앞에 있는 안과에 다니고 있었다. 지금에서야 생각하려고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 안과를 다니게 되었는지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그렇게 나는 동네에 있는 안과를 다니고 있었고, 어느 날 안압이 높아 안약을 처방 받기 시작했다. 안약은 하나 둘 늘어나면서 결국에는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안약을 사용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안약을 잘 넣으면 낫는 병인줄 알았다. 잠시 스쳐지나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했고, 내 인생에서 잠깐 내려가는 지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안약을 계속해서 넣어도 안압이 잡히지 않는 상태까지 왔고, 나는 대학병원까지 가게 되었다. 

대학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다. 안압이 높아 시신경을 압박하고 있었고 그로인해 시신경은 점점 죽어가고 있었다. 시력이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시야를 잃어가고 있었다. 아직까지 두렵지는 않았다. 어떤 병인지도 잘 몰랐고 어떤 증상인지도 몰랐으니까.

하지만 안압이 높아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하면서 상태의 심각성을 알게되었고, 녹내장 관련하여 공부를 시작하기 시작했다. 관련 카페도 가입하고 혼자 돈내고 수업도 들으러 다녀왔다.

안압이 높은 상태로 자고 일어나면 앞이 뿌옇게 거의 보이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회복되지만 그 때 처음으로 느껴졌다. 두려움과 공포라는 감정이.

동시에 새로운 꿈이 생겼다. 더 이상 앞이 보이지 않기 전에 아름다운 세상을 전부 보고 듣고 경험하기로. 나는 대한민국에 있는 작은 회사에 다니는 우주의 먼지같은 존재일지 모르지만...먼지의 우주대탐험이랄까...

벌써 수차례의 수술을 받았지만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지난 과정들과 앞으로의 진료내용을 기록하며 극복해 나갈 것이며 이 글을 본 누군가는 회복을 위해 기도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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