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bout Travel/ 2019 Thiland

[#11] 태국한달여행 - 피피섬 뷰포인트 + 반일투어

728x90

피피섬에서 가장 높은 곳 - 뷰포인트

 피피섬 뷰포인트를 언제갈까 고민하다가 호스텔에서 잠을 제대로 청하지 못해 일찍 일어난 김에 새벽에 출발하기로 했다. 호스텔에서 제대로 된 숙면을 취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혼자 눈뜨고 밖으로 나갈 때 누군가 깨어날까봐 조심히 나가는 것도 힘들다. 아무래도 이건 성격 탓이겠지. 호스텔 밖을 나오니 아직 해가 뜨기 전이다. 어두운 길에서 뷰포인트 가는 길을 검색하고 구글지도를 따라서 간다. 이른 시간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출근을 하고 영업준비를 한다. 나도 이렇게 빠르게 일어나서 출근했었는데 여기 있는 사람들은 일하면서 행복할까. 웃으며 나가는 것을 보니 불행해보이지는 않는다. 나는 왜 행복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 그렇게 주위를 둘러보면서 뷰포인트로 향했다. 

 

아침일찍 나를 맞이해준건 고양이. 태국에는 고양이가 많다. 고양이들이 지나가다가 가게에 들어와 그냥 누워서 잔다. 그들만의 태양을 피하는 방법일 것이다. 나는 이게 뭔가 싶지만 태국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는다. 당연하다는 듯이. 돈을 내는 것도 아니지만 나의 공간을 공유한다는게 이런걸까. 나는 그동안 자본주의와 속세에 많이 찌든 모양이다.

 

뷰포인트로 향하는 길은 많이 어두웠다. 하지만 그 곳에서도 출근을 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이 작은 섬에서 무슨 일을 하면서 지내는걸까. 다른나라 사람들에게 피피섬은 휴양지이지만 현지인들에게 휴양은 없어보인다. 휴양을 위해 휴양이 없는 사람들. 아이러니하다.

 

뷰포인트로 향하는 길에서 티켓을 구매해야한다. 새벽에 도착해서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돈 받는 사람이 있더라. 얼마나 더 일찍 도착해야 그냥 들어갈 수 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돈을 준비하는 동안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거의 다 왔다.

 

뷰포인트에 도착하니 나보다 먼저 올라온 사람들이 몇 명 있었다. 함께 여행 온 모양이었다.

그런데 태양은 뒤에서 뜨고 있었다. 일출을 보기 보다는 일몰 보기에 좋은 장소다. 그래서 뒤를 돌아봤지만 가려서 아무것도 안보이더라. 사람이 없어서 괜찮았지만 일출을 볼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내려가는 도중에 야생원숭이를 만났다. 바닥에 과일들이 있었는데 던져주니까 맛있고 잘 익은 것만 골라먹더라. 어떻게 골라먹는건지 궁금했는데 그들이 사는 곳에서 나오는 열매니까 당연하다는 생각도 든다.

 

뷰포인트에는 여러 포인트들이 있다.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곳을 볼 수가 있다. 내려가면서 내가 본 다른 뷰포인트. 관광지 온 듯한 느낌이 더 많이 들었다. 나는 그냥 그대로의 자연이 더 좋다.

올라가면서 본 빵집이다. "무삥"이라고 불렀던 것 같다. 기름에 튀긴 빵인데 가격도 저렴하고 태국인들이 아침으로 많이 먹는 빵이다. 

태국은 과일주스 등 물가가 저렴해서 너무 좋았다. 한국에서는 커피 한 잔도 사먹기가 너무 돈이 아까운데 이곳은 너무 저렴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태국에 안가본 사람이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는 것이 이제는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호스텔 로비에서 쉬고있었는데 나랑 같은 후지필름을 사용하는 태국인을 만났다. 심지어 모델도 똑같다.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와 렌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태국사람들 피부가 조금 검은 편인데 후지필름은 잘 보정해줘서 아주 인기가 많다고 한다. 태국에서 스냅작가로 활동해도 괜찮지 않을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