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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ravel/ 2019 Thiland

[#12] 태국한달여행 - 푸켓에서 본 일몰과 러브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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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uket에서는 사랑이 이루어질까

 내 인생에서 나 홀로 여행 중에 푸켓에 오게 될 줄이야. 푸켓에 도착하기 전에 내가 생각한 푸켓은 신혼여행지였다. 관광, 여행보다는 힐링하고 휴양하는 그런 곳. 막상 푸켓에 도착하니 생각한 것보다 큰 섬이었다. 버스를 타고 예약한 숙소로 향했다. 푸켓은 섬이고 휴양지라서 태국의 다른 곳보다는 물가가 비싼 편이다. 하지만 그만큼 시설이 좋은 편이기도 하다. 체크인을 하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 여행하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바다를 향해 나간다. 

 

푸켓에 도착했다. 가자마자 달려간 곳은 해변. 푸켓의 해변은 역시 사람도 많았고, 놀 거리도 많았다. 하늘에서 패러글라이딩 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었다. 물론 나는 경비 절감을 위해 하지 않았다.

간단하게 요기를 하기 위해서 찾아보다가 근처에 있던 스타벅스에 들어갔다. 태국요리는 너무 많이 먹어서 질리고 다른 음식을 먹자니 먹을 게 없고... 그래서 선택한 곳은 스타벅스. 그런데 스타벅스가 태국에 있다고 저렴하지는 않더라. 우리나라에서 먹는 가격이랑 똑같다. 스타벅스는 전 세계 가격이 똑같은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매장 내부에 중국인들이 너무 많았다. 

조금 쉬고 나오니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노을을 보려고 찾아간 곳은 아닌데 이렇게 해가 지고 있었다. 가방에 있던 비치타올을 꺼내고 앉아서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준비를 했다. 그런데 옆에서 해수욕을 하던 여자가 있었는데 혼자 있어서 그런지 남자들이 끊이지가 않았다. 그중에 어떤 남자는 나에게 펜과 종이가 있냐고 물어보았고, 나는 이유를 물어봤다. 그랬더니 여기서 러브레터를 써서 옆에 있는 여자에게 전달한다고 한다. 푸켓에서 노을이 지는 곳에서 러브레터라니. 러브레터 받고 싶은 분들은 푸켓에 혼자 가서 수영복 입고 노을을 바라보고 있으면 됩니다.

 

푸켓에서 바라본 일몰은 환상이었다. 찾아보고 기대하지도 않아서 더 그랬을까. 한참을 계속해서 바라보았다. 

그리고 저녁으로 스프링롤과 팟타이. 어디서 먹어도 이 메뉴는 평타 이상이다. 그런데 양이 너무 많아서 남겼다. 혼자 다니면 이런 점이 아쉽다.

푸켓의 밤은 카오산 거리보다는 아니지만 나름 활기차다. 근처에 있던 라이브 바에서 맥주 한 잔을 시켜놓고 음악을 감상한다. 푸켓에는 재즈바가 없는 모양이다. 

푸켓에서 일몰을 본 것만으로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우리나라에서도 다른 곳에서도 많이 보는 일몰이지만 왜 푸켓에서 바라본 일몰은 더 특별하고 색감이 아름다워 보였을까. 아무래도 내가 지금 존재하고 바라보는 현재에 이 곳에 있었기 때문이 아녔을까. 과거, 현재, 미래 중에서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지만 어떻게 지난 과거를 무시하고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까.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하며 현재에 집중하는 삶이 너무 어렵다. 걱정과 근심이 많다는 건 욕심이 많고 현재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뜻이겠지. 지나가는 태양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아름답게 보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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