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05_주방 인테리어 : 내가 원하는 그대로 만들어 보자

주방 인테리어의 시작

 전체 인테리어를 진행하면서 주방을 인테리어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다른 곳의 인테리어는 다른 것과 어울리는지 선택하면 끝이다. 그런데 주방 인테리어는 공간을 디자인하고 재료와 재질을 선택하고 동선을 생각하고 수납까지 고려해서 모든 것을 디자인해야 되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주방 디자인 생각하기

 공사하기 이전의 주방은 아주 작은 공간의 주방이었다. 싱크대와 가스레인지 자리를 빼고 나면 후라이팬 한 두개 정도 올라가는 크기의 주방. 도마를 두고 음식을 손질할 수가 없는 주방이었다. 이런 곳에서 어떻게 음식을 하지? 요리 초보자인 나에게는 더 넓은 공간이 필요했다.

 주방을 디자인하는데 중점을 둔 것은 넓은 공간과 동선을 고려한 세팅과 수납이다. 동선을 생각하기 위해서 요리하는 것을 상상해보자. 냉장고에서 손질할 채소와 고기를 꺼내고 싱크대에서 씻은 뒤에 도마에서 알맞는 크기로 자른다. 그리고 인덕션에 냄비나 후라이팬을 놓고 기름을 두른 뒤 예열을 하고 손질한 재료를 올린다. 연기가 발생하니 인덕션 위에 환풍기를 켜준다. 완성된 요리는 옆에서 꺼낸 접시에 담아 바로 식탁으로 가져간다. 

냉장고 → 싱크대 → 재료손질 → 인덕션 → 음식 세팅 → 식탁

이런 동선으로 주방을 만들어야 물 흐르듯이 음식을 만들 수 있고 공간활용도 높다. 그렇다면 내 생각을 어떻게 표현할까?

 

디자인 표현하기

 동선을 생각한 디자인을 표현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원하는 위치와 서랍들까지 모두 말해야 한다. 나의 경우 손으로 그림을 먼저 그리고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어서 스케치업 프로그램으로 모두 그려서 전달했다. 내가 그린 그림을 보고 어떤 것을 표현하려고 했는지 다시 보자. 

 먼저 다시 보기 전에 이전에 주방 Before를 먼저 보자.

 

인테리어 하기 전의 주방 모습

인테리어 하기 이전의 주방 모습이다. 유명한 체리색 몰딩과 넓을 것 같은 기역자 구성의 주방...하지만 싱크대와 가스레인지로 가득 찬 주방...하루 빨리 뜯어 고치고 싶었다.

 

 

 스케치업으로 작업한 모델링이다. 앞에 있던 벽은 허물고 주방은 증설해서 ㄷ 모양으로 만들고 아일랜드 식탁을 두기로 했다. 창문 쪽에 있던 상부장은 넓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 없애고 냉장고장을 추가해서 수납을 늘렸다. 

상부장과 아래 아일랜드의 빈 공간은 막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막지 않기로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막지 않아서 더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고 막지 않은 공간을 아주 잘 활용하고 있다. 

 

 

◈ 상부장 : 상부장은 벽 끝에서 끝으로 만들었다. 모든 면은 일정한 폭을 유지했고 가운데에는 인덕션 위치에 하이드후드를 넣어서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 

◈ 식탁 : 냉장고 위치를 옮기고 아일랜드를 추가해서 ㄷ 모양으로 구성했다. 식탁은 아일랜드에서 활용하고 사람이 많으면 거실에서 식사를 진행하려고 계획했다.

◈ 수납 : 상부장 수납과 서랍장을 최대한 활용하였다. 폴딩도어 보다는 역시 서랍장이 더 정리하기도 편하고 넣고 꺼내기도 수월하다. 인덕션 아래에는 3단으로 구성하였고, 위부터 수저, 접시, 후라이팬 등을 넣을 수 있게 크기를 나누었다. 왼쪽에는 2개의 서랍장으로 양념장을 넣을 수 있게 구성하였다. 양념장 병의 높이를 고려하여 짜는 것이 좋다. 

◈ 서랍장 : 서랍장을 사용한다면 서랍에 사용되는 레일의 종류마다 가격이 달라진다. 유명한 해외제품을 사용하면 튼튼하고 댐퍼도 들어있어서 아주 부드럽게 열리고 닫힌다. 하지만 가격이 아주 많이 높아지기 때문에 국내산 제품 중에서 가성비 좋고 댐퍼가 있는 제품으로 고르면 좋다. 

◈ 미드웨이 : 상부장과 하부장 사이의 벽면 공간을 미드웨이라고 부른다. 이 부분을 타일로 마감하거나 인조대리석으로 마감할 수 있다. 요리하는 공간으로 기름이 자주 튀는 부분이고 오염되기 쉬운 부분이기 때문에 청소가 쉬운 재질로 선택하여 시공하는 것이 좋다. 상부장 상판과 미드웨이를 같은 재질로 말아오리는 경우도 많다.

◈ 상부장 LED바 : 상부장 아래에는 T5 조명이 아니라 꼭 LED바로 시공을 하고, 못한다고 하면 인테리어쇼 동영상을 보여주자. 나는 업자가 하기 귀찮아 하길래 시공 동영상, 제품 판매처, 가격 모두 검색해서 알려줬다. 그러니까 시공해주더라.

◈ 인덕션/가스레인지 : 둘 중에 사용하는 것에 따라서 가스배관을 어떻게 할 것이지 달라진다. 보통 인덕션을 사용하면 가스배관을 없애는 편이고, 가스레인지를 사용하거나 앞으로 사용할 것이라면 남겨두는 편이다. 그리고 인덕션을 선택했다면 꼭 전기배선을 따로 빼서 작업해달라고 요청하자. 높은 전력사용으로 위험하다.

◈ 손잡이 : 상부장, 하부장 문을 열 때 어떻게 열 것인가? C찬넬, 목찬넬, 별도 손잡이 등등... 나는 도어재질과 같은 재질로 목찬넬을 요청하였고 너무 공간이 보이지 않게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요청하였다. 도어와 같은 재질로 하지 않으면 이질감이 들어보이니 꼭 도어재질 목찬넬로 할 것.

 

 

 

◈ 식기세척기 : 싱크대에서 바로 간단 세척 후 에 식기세척기에 바로 넣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식기세척기 문을 열고 사용한 접시를 넣게 되는데 싱크대와 너무 가까우면 문이 열려서 싱크대에 서있을 공간이 없게 되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에 식기세척기 위치는 고정이므로 최대한 싱크대의 위치를 우측으로 붙여 시공하였다. 

◈ 전기밥통 : 왼쪽 아래에 전기밥통 자리를 오픈 슬라이드 형태로 만들었다. 이 위치를 선정한 이유와 오픈형으로 만든 이유는 거실에서 보기엔 보이지 않는 장소이면서 밥통이 사용되면서 많은 습기가 발생하고, 꺼내기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 오픈형태로 만들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밥통이나 구매할 제품의 사이즈를 측정하고 전기가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자.

 

 

◈ 냉장고장 : 사용하는 냉장고는 LG 오브제 키친핏이다. 그래서 해당 모델의 사이즈를 측정하였고, 가로, 세로, 깊이까지 맞춰서 제작했다. 가운데 열리는 부분의 높이를 측정해서 옆 장의 도어와 맞춰서 일관성을 주었다. 위에 있는 도어는 푸시도어로 제작하였다. 

◈ 오븐 : LG 광파오븐 자리를 만들었다. 광파오븐 설치시에 상하좌우 여백을 어느정도 여유를 주어야 가동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설치설명서에 적혀있다. 설명서대로 제작하려면 공간이 조금 부족해서 여백을 조금 줄이고, 오븐 뒤에 막고있는 장을 파서 뜨거운 공기가 빠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 홈카페장 : 커피를 만들기 위한 공간으로 구매하려고 했던 머신의 사이즈를 측정해서 만들었다. 그라인더, 에스프레소 머신, 커피포트, 넉박스 등등... 넓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부족하다. 그리고 카페장 안에 라인조명을 넣을 수 있다면 시공하면서 같이 넣는 것을 추천한다. 

◈ 로봇청소기 : 사용하던 로봇청소기 집을 만들었다. 왼쪽 아래에 도어의 밑 부분을 로봇청소기가 걸리지 않을 높이로 파서 청소가 끝나고 자동으로 돌아가서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거실에서 잘 보이지도 않는 위치이면서 싱크대에서 걸레를 빨거나 물통에 물을 바로 담을 수 있어서 동선을 최대한 생각해서 만들었다. 만족감 최상

 

 

 

상부장, 냉장고장 몰딩은 어떻게?

 상부장이나 냉장고장, 붙박이장 등 모든 곳에는 몰딩이 들어간다. 만약에 천장 공사까지 모두 다시 한다면 수평, 수직이 맞기 때문에 몰딩이 없는 무몰딩 상부장, 냉장고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돈이 없으니 최대한 돈을 아끼면서 몰딩이 없는 느낌을 내고 싶다면 이렇게 하면 된다.

 어떻게 몰딩을 없앨까 진짜 많이 고민했다. 꿀팁 대방출.

상부장을 만들면서 몰딩을 넣고 천장에 맞춰 시공한다. 그리고 문을 조금 크게 만들어서 보이는 몰딩을 가려서 시공하면 된다. 그러면 무몰딩 같은 효과도 나오고 무몰딩보다 더 안전하고 튼튼한 상부장이 만들어진다.

궁금한 점이나 잘 모르겠으면 댓글!

다음편에는 거실, 티비장, 조명설계 등을 올려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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