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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ravel/ 2019 Thiland

[#19] 태국한달여행 - 별들의 도시. 치앙다오. 반뷰도이루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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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별이 보고싶다면 치앙다오로

태국에서 별을 보고싶었다. 방콕에서는 엄청난 매연과 높은 건물로 별을 보기에는 어려웠다. 치앙마이에서는 화전으로 미세먼지가 너무 많았다. 그리고 찾게된 곳이 바로 '치앙다오'이다. '치앙다오'를 해석해보면 '치앙'은 '마을'을 뜻하고, '다오'는 '별'을 뜻한다고 한다. 지역이름대로 이곳은 별을의 도시인 것이다. 이름의 뜻을 알게되자 더욱 궁금해졌다. 실제로 별들이 얼마나 많이 보일지 말이다. 그렇게 치앙마이에서 치앙다오로 무작정 떠나게 되었다.



치앙다오 새로운 팟타이

오랜 주행으로 배가고파서 찾은 맛집이다. 도착했을 때는 간판도 없고 사람도 없고 닭들 밖에 없어서 잘못왔나 싶었는데 조금 더 들어가니 영업중이더라. 메뉴를 보고 고르는데 내가 그동안 맛보고 본 팟타이랑 너무나 다른 팟타이였다. 메뉴는 모두 팟타이인데 사장님이 개량해서 만든 팟타이였다. 모두 다 맛보고 싶었지만 나는 나홀로여행객. 제일 괜찮아보이는 것을 하나 주문했다. 메뉴가 나왔을 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팟타이라고?" 그런데 정말 보기 좋게나온다. 보기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했던가. 그 맛도 일품이었다. 그 동안 먹은 팟타이는 이것에 비빌 것이 못된다. 다른 메뉴도 맛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너무나 아쉽다. 영상과 글로 표현할 수가 없다. 직접 가보길 권한다. 주의사항은 닭이 엄청나게 많다. 밥먹는데 사장님은 옆에서 닭이랑 놀고 있고 내 앞자리엔 닭이 앉아서 외롭지 않게 해주더라...영상 참고하시길




왓탐동굴 | Wat Tham Chiang Dao

왓탐동굴은 요금이 있다. 주변에는 맑은 계곡과 호수가 있고 동굴로 가는 길에는 도이치앙다오가 보인다. 동굴에 들어가게 되면 길지는 않지만 곳곳에 불상들이 있는 것을 볼수 있다. 사원을 짓지않고 동굴 안에서 의식을 치루는 모양이다. 맨 끝에 다다르면 벌금을 물면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데 왜그러는지는 잘 모르겠다.





치앙다오 대표카페는 여기

치앙마이에서 치앙다오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치앙다오에 도착했을 즈음에 카페에 들렸다. 카페이름은 'Hokhlong Cafe'. 기억에 많이 남는 곳이다. 직접 커피나무를 키워서 커피를 만들기도 한다. 시켜먹을 수 있는 메뉴는 많이 없지만 그 메뉴에 대한 퀄리티는 상당하다. 메뉴를 하나 시켰을 뿐인데 자기가 만든 차도 먹어보라고 권해주고, 다른 더치커피들도 보여주며 권해준다.

이 카페에서 커피를 공짜로 마시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춤을 추는 것이다. 실제로 카페 사장님이 나에게도 춤추면 공짜로 준다고 권했지만 나는 그럴 용기가 없었고, 처음엔 장난인줄 알았다. 그런데 그가 촬영한 영상을 보고 장난이 아닌 것을 알게되었다. 생각보다 한국인들에게 많은 입소문이 난 카페였고, 여기와서 춤추는 장면들을 촬영한 것이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노래에 맞춰 춤추고 있었다. 어떤 한국인 남자는 웃통을 벗고 춤추는 장면까지...나는 이 분들이 Drunk 한거 아니냐고 커피에 알콜이 들은 것이 아니냐고 물었지만 그들은 제정신이라고 했다. 그 영상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영상 속 사람들은 사장님이 춤을 권했을 때 처음에 어떻게 반응했을까. 제정신이더라도 몸으로 기분을 표현한다는 것이 얼마나 자유롭고 멋진 일인가. 나는 무엇이 두려워서 하지 못했을까. 아쉬운대로 옆에 기타가 있어서 기타잡고 놀았지만 그래도 뭔가 아쉬웠다. 내가 아직 나를 내려놓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에.








산 속에서 잠을 | 반뷰도이루앙



별을 보기 위해서는 산 위에 올라가야 한다. 가기 전에는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텐트와 방갈로에서 자고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도착했을 때에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었다. 텐트도 한 두개 밖에 없어서 영업을 안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물어봤더니 여기서 묵을 수 있다고 한다. 알아봤던 가격보다 저렴했다. 비성수기여서 그랬던걸까. 텐트보다 방갈로 사용하는 것이 더 비싼 편인데 사람이 없으니 방갈로를 텐트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주더라. 이 곳은 스마트폰이 터지지 않는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잘 못한다. 그래서 번역관련 어플을 다운받고 오프라인에서도 동작되게 설정해야 한다. 안그러면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그래도 기본적인 영단어는 알아듣고 태국어 조금 공부한 덕에 방갈로에서 지낼 수 있었다.





방갈로 내부에는 매트리스 하나 달랑있었고 심지어 화장실까지 있었다. 화장실에서는 찬물밖에 안나오지만 그래도 씻을 수 있는게 어디냐. 저녁과 아침까지 준다고 한다. 짐을 풀었다. 밖에서는 개들과 닭들이 울고 화장실에서는 개미가 지나다닌다. 씻고나서 저녁을 먹으러 올라갔다. 앞에 있는 산을 보면서 저녁을 혼자 먹었다. 근데 생각보다 음식이 맛있고 양도 엄청나게 많다.




방갈로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 노을을 바라본다. 산 너머로 해가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사진을 찍는다. 핸드폰은 터지지않고 주위에 여행 온 사람들도 없다. 그냥 하늘이라는 지붕아래 혼자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개와 닭이랑. 조금 일찍 잠에 들고 새벽에 일어나 별 일주 사진을 찍기로 한다. 이 밤을 놓치고 싶지 않기에 알람을 맞추고 누웠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나는 어떤 소리에 의해 깨어났다. 그리고 시계를 보았고 무엇인가를 깨달았다. 닭은 동이 틀때 울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냥 시도때도 없이 운다. 그리고 옆에 있던 개들이 하모니를 넣어준다. 소리의 크기와 높낮이, 톤이 모두 다르다. 밤새 이어지는 오케스트라 덕분에 나는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그냥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너무 어두웠다. 산 속에서 밤에 길을 잃으면 진짜 죽겠구나 하는 생각을하며 하늘을 보았다. 태양계를 넘어 우주가 느껴진다. 그 많고 많은 별들 중에서 지구에 살고있다는게 새삼스럽게도 감사하게 느껴지는 밤이다.


한참을 바라보다가 카메라를 세팅했다. 처음으로 도전하는 별일주 촬영하기. 초점을 잡고 구도를 잡는다. 광각렌즈가 없다는게 이렇게 아쉬울줄이야. 그래도 가지고 있는 렌즈로 최상의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 계속해서 구도를 잡는다. 그런데 산과 하늘을 담고 싶으나 보이지 않으니 구도를 잡을 수가 없다. 계속해서 찍고 옮기고 반복할 수밖에.

그리고 마침내 구도를 잡고 사진을 찍었다. 일주 사진 특성상 긴 시간동안 카메라가 움직이면 안된다. 그런데 방갈로가 대나무로 만들어져 있어서 내가 걸을 때마다 방갈로가 흔들렸다. 그래서 밖에 카메라 세팅하고 잠을 잤다.

한 두시간 정도 흘렀을까. 어떻게 나왔을지 모르겠다. 성공했을까? 일주가 그려질까? 궁금하지만 카메라에 다가가 전원을 끄고 일출을 기다리기로 했다. 해가 뜨기 시작하자 닭과 병아리들 정모가 시작되었다. 마당에 모여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 것일까. 그렇게 일출을 보며 아침밥을 먹고 반뷰도이루앙의 하룻밤은 끝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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