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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ravel/ 2019 Thiland

[#15] 태국한달여행 - 치앙마이 도이수텝과 고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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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서 어디를 갈까? : 오토바이를 타기 위한 준비

 치앙마이에 도착하고 스쿠터를 빌린 다음 날. 태국여행 중에 오토바이 렌트를 하기 위해 한국에서 2종소형 면허증을 취득하고 첫 바이크를 태국에서 타게 되었다. 태국에서 오토바이를 빌리는데 꼭 2종소형 면허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여권만 있으면 대부분의 렌트샵에서는 오토바이를 빌려준다. 하지만 경찰 단속에 걸리게 되면 벌금을 물게 된다. 벌금을 내지 않으려면 A란에 도장이 찍힌 국제면허증과 한국운전면허증, 여권이 필요하다. 단속에 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외국에서 스쿠터를 렌트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태국 경찰은 이것을 노리고 외국인만 집중적으로 단속하기도 한다. 실제로 여행 중에 단속을 당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나는 당당하게 국제면허증을 보여줬고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듣고 단속 자리에서 무사히 떠날 수 있었다. 

 치앙마이에서의 이동수단은 그랩을 이용한 택시, 썽태우 등이 있다. 택시는 우리나라보다 저렴하고 오토바이 그랩도 있기에 가까운 거리는 바이크그랩을 이용하면 더욱 저렴하다. 같이 여행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같이 택시, 썽태우를 빌려서 요금을 나눠서 부담하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 하지만 나는 스쿠터를 선택했다. 해외에서까지 한국사람을 만나는 것을 꺼리는 편이고, 혼자서 사진 찍으며 다니는 것이 더 편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내 인생 첫 바이크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최근에 전기자전거까지 타고 다녀서 그런걸까. 스쿠터에 적응하는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근처에 맛집을 다니고 가까운 여행지를 다니면서 조금 더 멀리멀리 가고 싶어 졌다. 

 처음으로 가는 바이크 여행이라 조금은 멀지만 가까운 곳으로 선택했다. 바로 '도이수텝'. 도이수텝은 치앙마이에서 거의 필수로 가는 사원이다. 나는 그것과 더불어 고산마을인 흐몽빌리지와 도이뿌이까지 다녀오기로 했다. 나는 혼자 다니니까!

 

 

도이뿌이에 도착했다. 구글맵에 검색하고 따라왔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사람도 없었다. 저기 앞에 보이는 바이크 탄 사람 한 사람뿐이었다. 지도를 다시 확인하고 재검색해봤지만 여기밖에 안 나오더라. 길도 험하고 오프로드까지 있었는데 아무것도 없다니... 앞에 있던 사람도 돌아가길래 나도 다시 스쿠터에 앉았다.

 

 

돌아가던 중에 들리게 된 뷰포인트. 자가용이나 렌트한 사람들이 아니면 오지 않는 곳이기에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그럼에도 뷰포인트에 들리게 된 이유는 무엇이 보일까 하는 기대감과 궁금함 때문이다. 여기에선 어떤 것이 보일까.

 

내가 빌린 스쿠터와 먼저 와서 여유를 즐기는 라이더.

위에서 바라본 풍경은 내가 가고자 했던 고산에 위치한 마을, 흐몽빌리지였다. 산속에 저렇게 마을이 있다니. 원형탈모 같은 느낌이었지만 가보기로 했다. 

 

그리고 도착한 마을. 스쿠터를 주차하고 입구로 들어간다. 이 작은 입구로 사람도 지나가고 개도 지나가고 오토바이도 지나가고 자동차도 지나간다. 

 

 

고산마을이라고 기념할만한 것은 없었다. 다른 곳에서 다 팔고 있는 것들을 팔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어쩌다가 여기까지 와서 살게 되었을까. 그렇게 계속 오르다가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카페에 들리게 되었다. 카페에서는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어린 친구가 가게를 지키고 있었다. 나는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음료를 시켰다. 제대로 만들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그의 손놀림을 보고 마음을 놓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런데 학교를 다녀야 할 나이에 일을 하고 있구나. 나는 회사를 다녀야 하는데 놀고 있고 말이야.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도이수텝에 도착했다. 다른 곳과는 다르게 도이수텝에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주차장엔 차들이 넘쳐나고 있었고 올라가는 긴 길에는 사진 찍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도이수텝은 야경으로 유명해서 낮에는 사람이 적을 거라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처음으로 본 도이수텝은 화려하게 낮에도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모든 것이 금색이었고 심지어 방명록을 작성하는 천까지 금색이었으니까. 사원은 왜 다 금색일까.

 

 

마무리는 치맥으로.

오늘 하루는 보람찬 하루였다. 어쩔 수 없이 일을 쉬게 되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고 생각하려고 떠난 여행이었는데 여행을 하다 보니 어떤 고민도 생각도 하지 않았다. 물론 근심, 걱정도 없었다. "이런 게 여행이구나"하고 생각하게 되지만 다시 돌아갈 현실을 생각하니 시간낭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나는 무엇을 얻기 위해 떠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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